임양운 서울지검 3차장은 9일 『이익치 현대증권회장에 대한 구속을 두고 우려도 있었지만, 그를 구속할 수 밖에 없는 검찰의 충정(衷情)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_이회장 조사에 진전이 있나.
『어제(8일) 오후부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이회장은 현대전자의 영업용 순자본비율(BIS)을 높이고, 현대증권의 영업이익을 내고자 이영기 현대중공업부사장과 김충식 당시 현대상선부사장에게 자금투입을 권유했다고 진술했다』
_이회장이 「윗 선」에 보고하지 않았나.
『자신 혼자서 주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_이회장은 왜 회장단이 아닌 부사장들에게 지원을 요청했나.
『이회장과 이영기·김충식부사장은 개인적 친분이 있다. 이회장으로선 (일을 처리하는데) 두사람이 더 수월했던 것 같다』
_이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자백도 있고, 증거도 충분하다』
_구속이 결정된 과정은, 고심도 많았을텐데….
『영장청구는 수사진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검사장으로부터 오전11시께 지시를 받았으며 총장의 재가도 받았다. 국가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심히 우려했다. 경제 정의와 법적용의 형평성을 지키기 위한 고뇌어린 결정이었다』
_향후 수사일정은.
『수사는 오늘로서 사실상 마무리됐다. 정몽헌 현대전자회장을 다음주말께 소환한 뒤 사건전체를 종합한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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