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에게 「9」라는 숫자는 행운을 의미한다. 그래서 1999년 9월9일은 「금세기에서 가장 좋은 날」이라고 믿고 있다.9일 제주도에서는 9라는 숫자가 가져다 주는 행운을 믿는 274쌍의 중국인들이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이색 이벤트가 펼쳐졌다. 중국인 신혼부부 102쌍과 금·은혼식 부부 172쌍 이 참가한 이날 행사는 1999년 9월9일 오전 9시9분9초에 열려 참가자들을 더욱 흥분케했다.
제주도관광협회(회장 金吉雄)와 베이징(北京) 통천강경무유한공사(대표 리우첸민·劉建民)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의 이름도 「금세기 가장 좋은 날」을 의미하는 「99 세기경전(世紀慶典)」.
이날 행사에서는 전통 중국예복을 차려 입은 274쌍이 2,000여명의 한·중 하객들의 뜨거운 축복속에 성혼식을 치렀다. 이들은 식이 끝나자 제주시종합경기장에 마련된 환영만찬과 「제주섬에서 펼쳐지는 대륙의 꿈과 사랑」을 주제로 한 축하공연에도 참석,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CCTV와 인민일보 등 중국의 방송사와 주요 일간지 기자들은 이날 행사의 취재를 위해 대거 제주를 방문, 관심을 나타냈다.
제주=김재하기자
jaeha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