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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현파문] 편지, 법원자료 내용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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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현파문] 편지, 법원자료 내용 재구성

입력
1999.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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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현(曺琦鉉)전 청우건설회장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제공한 35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수차례 변제를 독촉했으며, 지난 5월29일에는 김전대통령에게 A4용지 6장에 달하는 편지를 보내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과 당시 「돈을 꿔준 상황」을 구체적으로 상기시키며 반환을 요구했다. 「35억원」과 관련 조회장이 김전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와 법원에 제출한 자료 등을 재구성했다.◆30억원 대여

92년5월 당시 민자당 총재인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당대표인 김전대통령과 서의현(徐義玄) 조계종 총무원장, 그리고 전국불교신도회장인 조전회장을 포함, 4명이 청와대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당시 노대통령은 『87년 대선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김영삼후보를 적극 지지해 우리 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당시 조전회장은 김전대통령에게 『30억원 정도로 총무원장스님과 협조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전대통령은 이에 동의하며 『대선이 끝나면 머지않아 더 큰 회사를 만들어 주고 30억원을 꼭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92년 10월 조전회장이 상도동으로부터 H호텔에서 보자는 전갈을 받고 약속한 방에 갔더니 서총무원장도 와있었다.

3명이 앉은 자리에서 김전대통령이 『대선에서 불교계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돈이 얼마가 들든지 조회장이 서원장을 도와 내게 돈을 빌려주고, 2,000만 불교계를 잘 추스려 나에게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조전회장은 12월까지 3개월동안 회사 가수금 30억원으로 10억원씩 2차례, 5억원씩 2차례 서총무원장에게 현금으로 전달했다.

◆5억원 대여

조전회장은 92년9월 김덕룡의원의 전갈과 안내로 상도동 자택에서 김전대통령과 독대(獨對)했다. 김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92년 국가대사를 도와주면 대선이 끝나고 머지않아 더 큰 회사로 만들어 주고 꼭 갚아줄 터이니 돈을 빌리자』고 했다.

그래서 조전회장은 그해 추석 다음날 오전7시30분 김전대통령의 자택을 방문, 5억원짜리 수표 한 장을 직접 전하고 함께 아침식사를 한 뒤 귀가했다.

당시 김전대통령은 가족을 대동, 고향 거제에 계신 아버님을 찾아뵙겠다며 같이 가자고 권유했으나 조전회장은 갑작스럽기도 하고 김전대통령의 집안 일이라고 생각해 사양했다.

◆3,000만원 반환

김전대통령 퇴임 후 조전회장은 자신의 신병이 악화돼 대여금 변제문제를 매듭저어야겠다고 생각, 98년 4월 상도동으로 찾아가 직접 인사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를 처음 거론했다.

조전회장은 같은해 9월, 12월 그리고 99년 3월 김기수비서관과 김덕룡의원을 통해 변제를 요청했다. 여러차례 변제를 독촉한 끝에 99년 4월 어느날 오후5시께 서초구 P호텔에서 김기수비서관을 통해 3,0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김비서관은 이 자리서 『나머지는 홍인길의원이 석방되면 해결해 주겠다』고 조전회장에게 일방적으로 통고했다.

◆정례지원금

조전회장이 김전대통령과 김덕룡의원의 요청에 따라 91년7월부터 92년12월까지 매월 정례화하여 도와준 것은 민주투사인 김전대통령을 위해 자발적으로 준 것이다. 따라서 약정한 35억원과는 별개의 돈

이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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