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로씨의 석방이 국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스파이 혐의로 3년째 미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에 대한 특집이 방영된다.KBS 1TV는 12일 저녁 8시 「일요스페셜」에서 「한·미 관계의 그늘_로버트 김, 그는 스파이인가」를 방영한다. KBS는 국내 최초로 수감중인 로버트 김을 직접 찾아가 그의 육성을 통해 당시 상황을 들었다.
한국계 미국인인 로버트 김은 96년 9월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죄목은 간첩죄. 그가 체포되자 미국 언론은 로버트 김과 한국 정부간의 커넥션을 부각시켰고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이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로버트 김은 미 해군정보국(ONI) 소속의 컴퓨터 전문가이자 ONI의 유일한 동양인이었다. 그는 한국대사관 소속의 무관인 백대령에게 이른바 「K파일」이라는 문서를 수차례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K파일」이 과연 로버트 김이 9년형을 선고받을 만한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는지 추적한다. 또 이 사건의 이면에 한·미간의 미묘한 힘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는지도 살핀다.
로버트 김은 「K파일」내용의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과 북한의 동향에 관한 것이며 이는 한국이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이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미 해군정보국과 교도소 관계자의 입회 하에서 로버트 김의 육성을 청취했다. 모든 의사소통은 영어로 해야 했다. 로버트 김은 취재진에게 『이번 사건이 나의 인생을 100% 바꿨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로버트 김에 대한 인터뷰 외에도 이 사건을 수사했던 FBI 담당관과 검사, 취재기자 등도 인터뷰, 이 사건의 의문점을 조명한다.
황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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