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로씨는 영웅인가 범법자인가. 31년간의 수감생활을 청산하고 7일 모국에 돌아온 권희로씨에 대해 네티즌들의 평가가 엇갈린다. 권희로씨를 민족차별에 대항한 상징적인 인물로 간주, 영웅시하는 네티즌도 많지만 그같은 평가는 과대포장된 것이라며 냉정함을 잃지 않은 네티즌도 많다.천리안 ID EVRCOO1씨는 『야쿠자 살해전 많은 범죄를 저질렀던 권씨의 인생을 미화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정신대는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조직」 「조선합병은 한국인들의 열망으로 이루어진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주장하는 등 제국주의 망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일본인들이 만들어낸 상징적 인물이 바로 권희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천리안 ID OLIS씨는 『권희로씨가 재일동포로서 인간적인 멸시를 받았다고 하지만 시대적인 여건만 다르지 세상에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며 『아무리 상대가 원인을 제공했다 하더라고 인간의 생명을 말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우누리 이용자 최경침(ID kweassa)씨는 『인권과 인간보다 민족이 앞서 우리와 다른 민족의 인권을 억압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야만적인 결론을 지금 우리가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반문했다.
유니텔 문성(ID 어른이)씨는 『코리안드림을 안고 일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는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아는가』라고 묻고 『제 나라의 설움 밖에 보지 못하는 민족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외국인 노동자들을 함부로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날카롭게 꼬집기도 했다.
한편 한국일보가 인터넷한국일보 독자를 대상으로 7일부터 실시중인 설문조사 중간분석결과 권씨의 영웅대접에 대해 「곤란하다」가 49.4%로 「당연하다」(44.05%)보다 많았다.
임종명기자
lj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