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최태원(28)에게 8일은 「드디어」라는 말이 어울린다.96년 4월16일 해태와의 광주원정경기에 대타로 출전한 이후 줄기차게 이어온 연속경기출장이 이제 그가 1차 목표로 삼았던 지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날 LG와의 잠실원정경기서 622게임 연속경기출장으로 4년5개월여만에 김형석의 대기록(89년9월24∼94년9월4일)과 타이를 이뤄냈다. 한국의 「철인」이란 칭호를 받는 순간이었다.
그의 대기록은 팔꿈치 인대부상을 딛고 일궈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95년 시즌최다안타(147개) 97년 3할6리로 최고성적을 낸 최태원은 98시즌까지 2할7푼8리를 기록했으나 올시즌은 팀성적이 바닥권을 헤매면서 2할4푼대로 부진하다. 최태원은 이날 LG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LG의 7-3승.
아시아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사자왕」 이승엽은 이날 한화와의 대구홈경기서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를 기록하며 홈런 침묵을 지켰다.
전날 19점을 뽑아내는 타격전을 보였던 매직리그 1,2위인 삼성-한화전은 치열한 투수전끝에 삼성이 2-1로 이겨 4게임차로 벌렸다. 삼성 임창용(13승36세4패)은 2-1로 앞선 7회에 등판,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돼 49세이브포인트를 기록했다. 두산 진필중(47SP)과는 2SP차.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드림리그 공동 1위 두산-롯데전은 8회 쐐기를 박는 롯데 최기문의 솔로포 등에 힘입어 두산을 4-1로 꺾고 이틀만에 단독1위를 탈환했다. 두산과는 1게임차. 주형광은 7이닝동안 삼진 6개를 뽑아내며 탈삼진 171개로 현대 김수경(174개)에 3개차로 다가섰다.
와일드카드를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드림리그 3위 현대는 박진만의 8회 만루홈런 등으로 역전극을 펼치며 해태를 9-3으로 꺾고 매직리그 2위 한화와의 승률을 한게임반차로 벌렸다.
한편 프로야구선수들의 제2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참가로 프로야구 정규리그는 18일 재개된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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