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李勳圭부장검사)는 8일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회장에 대해 9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검찰은 이회장을 구속하고, 이영기(李榮基)현대중공업부사장과 박재영(朴在榮)현대상선이사, 강석진(姜錫眞)현대전자전무 등 계열사 관련 임직원 10여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선에서 사법처리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이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이회장과 이미 구속된 박철재(朴喆在)현대증권상무 등 핵심 관련자 2~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관련자들은 불구속 입건, 구속자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잠적한 노치용(盧治龍)현대증권이사도 이회장과 박상무의 지시로 주가조작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회장이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이 현대전자 주식을 매집하는 사실도 몰랐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나, 관련자들의 진술만으로 혐의를 입증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사장과 박재영이사를 재소환, 현대전자 주식매집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이사가 자금동원을 결정했다고 혐의를 일부 시인하고 있다』며 『윗선의 개입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당초 금융감독원이 고발한 김형벽(金炯璧)현대중공업회장과 박세용(朴世勇)현대상선회장은 관련자들의 진술과 정황상 개입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무혐의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회장을 8일 낮 12시쯤, 박회장은 8일 오후 각각 귀가시켰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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