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계절 가을, 이 계절과 잘 어울리는 감우성(29). 옅은 회색빛 와이셔츠에 진한 회색 넥타이, 우수어린 눈빛으로 그가 1년만에 돌아왔다. 『순수한 마음을 조금만 연다면 교사와 학생의 사랑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일 겁니다』 7일 시사회장에서 만난 그는 드라마에 푹 빠져 있었다.외모에서 풍기는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그는 매우 내성적이다. 「산」 「나팔꽃」 「폭풍의 계절」 등에서 내면적 연기를 표출했던 그가 감각적 영상과 외면적 연기를 요구하는 「사랑해 당신을」에 출연하는 것은 의외다. 『사실 많이 힘들어요.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신세대와 어울리는 선생님 상을 그려야 하기 때문이지요』
극중 인물이 수학 교사여서 요즘 미적분 공부하느라 죽을 맛이라는 그는 『대학때 학원에서 중고생들을 4년 정도 가르친 경험이 이번 극중 인물을 소화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됩니다. PC통신 채팅을 하면서 요즘 고교생들의 사고방식을 엿보고 있지요』라고 말한다.
서울대 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다 상상력의 한계를 느꼈다. 내성적인 성격도 고치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탈출구가 바로 연기. 『그림과 연기는 공통점이 많아요. 성격대로 화풍이 나오고 연기를 하게되지요. 그래서 우울하고 내성적인 그림과 연기가 배어나오는 모양입니다』
가을앓이를 심하게 하는 편이라는 감우성이 감각적 드라마에서 어떤 모습을 그려낼지.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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