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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MBC주말극 '사랑해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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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MBC주말극 '사랑해 당신을'

입력
1999.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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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대와 상황, 그리고 세대마다 빛깔이 다르다. 99년 9월의 신세대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장미와 콩나물」 후속으로 11일 첫 선을 보일 MBC 새 주말극 「사랑해 당신을」(박지현 극본·이진석 연출)은 예전과 사뭇 다른 요즘 신세대의 사랑법을 보여준다. 그동안 드라마가 좀처럼 다루지 않았던 학생과 교사의 사랑, 졸업후 결혼, 그리고 이후 생활을 신세대 시각에서 그린다. 일부에선 도입부에서 전개되는 사제간의 사랑 묘사에 우려의 소리도 있다.하지만 사랑의 지평은 항상 적극적 형태를 보여온 신세대에 의해 넓혀져왔다. 신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과 의지일뿐. 나이 차이나 애인이 있고 없음은 적어도 이 드라마에서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

회색 교복의 봉선화(채림)는 새로 부임한 가슴이 따뜻한 수학교사 형준(감우성)을 보고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형준 옆에는 그를 사랑하는 동료 교사 백장미(김지영)이 있다. 연적이 바로 선생님이 된 상황. 하지만 선화는 사랑을 위해 대학도 포기하고 졸업후 형준과 결혼한다. 그리고 시어머니의 배려로 남들보다 늦게 대학에 진학한다. 선화를 보고 반한 명수(차태현)는 『결혼은 문제가 안되며 사랑만이 중요하다. 젊은 나이에 집안살림에 치어 사느냐』며 집요한 구애작전을 벌인다. 이쯤 되면 기성세대는 『저래도 되는 거냐』며 고개를 갸우뚱할지 모른다.

「별은 내가슴에」 「해바라기」 등 트렌디 드라마를 주로 만들었던 이진석 PD는 이렇게 설명한다. 『기성세대가 약간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형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을 통해 나름의 방식으로 자기 인생을 개척해가는 당당한 신세대의 실체를 보여주고 싶다』

7일 시사회를 가진 이 드라마는 나이 든 시청자들이 가질 수 있는 거부감을 해맑은 사랑의 모습, 빠른 템포와 감각적 영상으로 빠져나가려는 이PD의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여고생들의 생활이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보통 주말극은 50부작이 기본이나 16부작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진행된다.

봉선화 역을 맡은 채림은 SBS 「카이스트」에서 중성적 이미지로 큰 인기를 끌었고, 상대역 김형준 교사는 부드러운 이미지의 감우성. 이밖에 중후한 연기를 자랑하는 백일섭, 사미자, 김용림, 김윤경, 서인석, 박원숙이 신세대와 부딛치는 다양한 기성세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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