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중 가장 많이 외국여행을 한 사람은 단연 빌 클린턴 대통령이다. 1년4개월의 임기를 남겨둔 클린턴이 현재까지 순방한 국가만 58개국. 단순계산으로 전세계 3분의1 가까운 나라를 방문했다. 이에 비해 조지 부시 전대통령은 4년동안 36개국을 다녔으며 클린턴과 마찬가지로 8년의 임기를 채운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은 26개국을 방문하는데 그쳐 비교가 되지않는다.클린턴의 해외 나들이는 그가 백악관을 나설때까지 계속될 것같다. 올해만도 12일부터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위한 뉴질랜드 방문과 추수감사절 직전으로 예정된 그리스와 터키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 지중해 4개국 방문의 일정이 잡혀있다.
내년 일정은 더욱 빠듯할 전망이다. 베트남과의 관계증진은 클린턴이 남은 기간중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는 프로젝트이고 나이지리아의 민주정권 수립을 축하하기 위한 아프리카 순방도 계획하고 있다. 경쟁적인 핵개발과 실험으로 올해 방문계획을 취소했던 인도와 파키스탄도 리스트에 올라있다. 이밖에 9월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연례 APEC 및 서방 선진7개국(G7), 유럽연합(EU) 정상회담도 기다리고 있다.
세계 각 지역의 분쟁 조정자로, 때로는 「재판관」 「집행관」으로 활동했던 클린턴이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둘러볼 곳은 역시 중동과 코소보. 그러나 현재 평화협상이 진행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및 아직도 총성이 끊이지않고 있는 코소보의 주민들이 그의 방문을 흔쾌히 반길지는 두고볼 일이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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