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보증사채의 이자지급 등 핵심 쟁점안이 채권단협의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헛바퀴만 돌던 대우 계열사에 대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이에 따라 대우자동차 ㈜대우 등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등 후속 조치가 속속 내려져 대우 자금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공존의 길을 택했다
7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열린 3차 채권단협의회는 예상했던대로 난항이었다. 3시간이 넘게 은행과 투신사간 이해관계에 맞물려 평행선을 달리던 회의는 가장 큰 뇌관이었던 보증사채의 이자지급 부문에 대해 은행과 투신사간 막판 절충을 통해 「접점」을 찾아 내면서 급반전됐다.
고객재산인 보증사채의 이자를 대우가 낼 수 없을 경우 확실한 지급보증을 해달라는 것이 투신사의 주장이었다. 채권단협의회는 보증사채에 대한 이자는 원칙적으로 대우가 지급하되 대우가 이자를 내지 못할 경우에는 서울보증보험이 대신 지급한다는 점을 회의록에 남기는 방식으로 투신사의 동의를 받아냈다.
대우발행 담보기업어음(CP)의 이자지급에 대해서도 금주중으로 속개될 개별 채권단협의회에서 추후로 논의한다는 선에서 의견조율을 마쳤다. 제일은행 이호근(李好根)상무는 『대우발행 담보CP에 대해서는 기업구조조정위원회가 이자지급을 해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투신권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불씨는 남았다
이날 채권단협의회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극적인 타결을 보기는 했지만 적지않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3개월동안 서울보증보험이 지급해야 되는 대우 보증사채의 이자지급액 규모는 4,000억원 정도.
가뜩이나 지급여력이 없는 서울보증보험이 이자를 어떻게 낼수 있을지 극히 불투명하다. 서울보증보험이 이자를 내지 못하면 대우회사채는 곧바로 부도처리된다.
4조원의 신규자금 지원대가로 받은 담보CP의 이자지급문제도 마찬가지. 개별 채권단협의회에서 1조6,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해준 은행측이 형평성 문제를 들고 나올 경우 또 한번 진통이 예상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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