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인사동 이태원 동대문 남대문 등지의 도심 가로변에 첨단 설비를 갖춘 선진국형 공중화장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7일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외형 디자인과 내부 편의성을 극대화한 공중 유료화장실을 도심 곳곳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공중화장실이 수적으로 부족한 데다 위생이나 도시미관상 문제점이 많다고 보고 12월부터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설치, 시범 운영키로 했다.시가 구상하는 선진국형 화장실은 여러명이 동시에 이용하는 기존의 무료 대형시설이 아닌 좌변기와 세면대를 1대씩 갖춘 1인용 유료화장실. 공중전화 부스처럼 기존 경관과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외형을 꾸미고 외벽에는 도심안내지도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독자경영체제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일반 기업광고 등을 게재할 수 있는 공공게시판도 설치할 방침이다.
내부에는 청결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자동세척·건조시스템과 자동환기장치로 이뤄진 첨단 청소설비가 갖춰지고 사용자 및 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담당 관청이나 운영자측과 연결되는 비상호출버튼 등도 설치된다.
시관계자는 『보행량 및 지역특성 등을 고려해 설치할 계획이며 시범운영에 대한 호응도가 높을 경우 시내 전지역으로 확대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행량이 많은 지역에 설치하면 가뜩이나 비좁은 인도 부분을 3평 정도 차지하게 돼 오히려 보행에 지장을 주게 되는 문제점이 있으며, 고급화장실이 대당 2,000만원 가량인 수입제품이 대부분이라 예산확보 부분도 난제로 남아있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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