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과학원이 적극적인 교수스카우트전에 나섰다. 1일자로 서울대 황준묵(黃準默·36·수학과) 이기명(李淇明·40·물리학과)교수와 이화여대 이인수(李仁秀·35·〃)교수등 젊은 교수들을 임용하고 레너드 서스킨드(미국 스탠포드대)교수를 석학교수로 영입한 것. 김정욱원장이 발표 전부터 『깜짝 놀랄 인물들』이라며 자랑한 데에는 「서울대 교수」의 상징성이 없지 않다.사실 서울대 자연대 안팎은 약간 씁쓸한 분위기. 국내 학계에선 스카우트경쟁상대가 없으리라 믿었던 서울대 교수의 권위가 연봉에 밀려 상처받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과학원으로 옮긴 교수들은 연봉이 많아진 것은 물론, 연 2,000만원의 연구비를 번거로운 심사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 이밖에 강의부담이 없고 연구원내 아파트가 있다는 점도 매력이 될 수 있다.
김정욱원장은 『학계의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 나이, 교수경력에 따라 연봉을 책정하는 관행은 따르지 않는다. 우리 교수들이 언제까지나 머무르리라고 생각지도 않는다. 다만 젊었을 때 좋은 연구를 해야 후에 노벨상 수상도 가능하지 않겠는가』하고 말했다. 학계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기 위해선 그들이 앞으로 고등과학원에서 내놓을 연구성과에 달려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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