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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사태] 민병대 배후엔 '코파수스'-납치.고문 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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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사태] 민병대 배후엔 '코파수스'-납치.고문 악명

입력
1999.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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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민병대 뒤에는 「코파수스」가 있다』동티모르의 유혈충돌 현장을 전하고 있는 서방 언론인들은 인도네시아 최정예 특전부대인 코파수스가 독립반대파인 민병대의 폭력을 사실상 조직·지도하고 있다고 고발하고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들도 코파수스가 민병대의 유엔사무소 공격을 주도하는 등 폭력사태의 중심역할을 맡고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코파수스는 6,000여명의 대원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판 공수특전단. 과거 수하르토 집권시절 수도 자카르타의 치안은 물론, 정권유지의 핵심역할을 담당했다. 야당과 반대파에 대한 납치와 고문도 서슴치 않는 등 정치권에 깊숙히 관여한 코파수스는 특히 수하르토 퇴진의 열기가 높아가던 지난해 초에는 수하르토의 사위인 프라보우 수비안토 장군이 사령관을 맡아 시위진압을 주도했다. 이들은 미군의 그린베레나나 네이비 실 등과 연계해 합동훈련을 실시하면서 미국의 특전기법을 전수받아 왔다.

코파수스는 동티모르 소요가 격화한 지난해부터 이 지역에 주둔해 오면서 명목상 치안유지 활동을 펴 왔다. 위란토 국방장관이 동티모르에 1,400여명의 정부군을 추가로 파견할 방침을 밝힌 데 이어 7일 하비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함에 따라 서방군사 전문가들은 코파수스도 증원될 것으로 보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위란토 장관은 『인도네시아 최고입법기구가 동티모르의 독립을 추인하기 전까지는 동티모르는 여전히 인도네시아 영토』라는 강력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있다. 코파수스가 과연 계엄하의 동티모르에서 치안유지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지 아니면 동티모르의 독립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의지를 대변할 지 관심이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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