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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풍사건 수사발표] "李총재가 대선자금 감사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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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풍사건 수사발표] "李총재가 대선자금 감사전화"

입력
1999.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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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회창총재 배후 정황암시검찰은 6일 세풍사건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배후실체」로 사실상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를 지목했다. 검찰은 배후규명을 이석희 전국세청차장이 귀국 때까지 미뤘으나 발표문에서 이총재가 불법자금 모금에 직접 관여한 여러가지 「정황」을 제시했다. 이총재가 불법모금에 관여한 물증은 없으나 정황으로 볼 때 심증은 형성돼 있다는 점을 암시한 것이다.

검찰이 내세운 이총재 관련 정황은 우선 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선거대책본부 기획본부장이던 서상목의원이 대선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직책이 아닌 이전차장에게 모금을 부탁했고, 이 전차장이 평소 친밀한 관계가 아닌 서의원의 부탁을 받고 「기꺼이」 동조했다는 점에서부터 출발한다.

검찰은 이 전차장이 서의원의 「힘」만 믿고 임채주 전 국세청장과 주정중 전 조사국장 등 국세청 조직을 움직이기엔 무리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특히 불법모금 과정에서 이 전차장이 이총재와의 친분관계를 과시하고 다녔고, 모기업의 경우 대선자금은 이 전차장에게 주었는데 「감사 전화」는 이총재로부터 걸려 왔다는 관련자들의 진술로 미뤄 이총재의 관련성이 명백하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총재가 불법모금 사실을 몰랐다면 도저히 성립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차장과 서의원을 통해 불법모금된 수표 가운데 몇 장이 이총재가 98년2월 개인적인 지방여행을 갈 당시 항공권 구입에 사용된 사실도 이총재의 관련성을 입증해 주는 대목이다.

검찰은 대선 당시 이총재가 직접 임 전청장에게 격려 전화를 하고, 이총재의 비공식후원회였던 「부국팀」이 97년9월 세풍관련 기획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도 이총재의 직접 관련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심증에도 불구하고 이총재의 관련 부분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임을 감안, 『이총재의 관여 여부는 핵심 혐의자인 이 전차장의 진술을 들어야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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