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현대 삼성 등 3대 재벌관련 「트리플 악재」로 휘청거리던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 특히 그간 악재들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던 「엔 고」현상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며 대형 우량주, 반도체 관련주를 선두로 반등장세를 연출하고 있다.6일 증시에서 포항제철과 기아자동차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시가총액 10위권 이내 대형주들이 일제히 상승, 주가지수 급반등을 이끌었다. 포항제철 기아자동차 뿐 아니라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삼성전기 등 대형주들은 수출관련 매출이 많아 엔화강세의 수혜를 가장 많이 입는다는 점이 최근 주가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현대반도체 등 반도체 3사와 미래산업 신성이앤지 한국전자 등 중소형 반도체 관련기업들 역시 반도체활황과 엔고 수혜의 이중호재를 바탕으로 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가고 대우그룹 주요계열사가 은행관리에 돌입하는 등 악재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용선(朴龍鮮)SK증권투자전략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인 930을 넘어섬에 따라 930을 지지선으로 반등을 거듭할 것』이라고
투자주체별로는 개인투자자들은 연 7일째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말 은행권이 투신사 보유채권을 무제한 매입해주기로 함에 따라 투신사들이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나민호(羅民昊)대신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재벌그룹 관련 악재들이 희석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반등이상의 주가급등은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형 기자
navid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