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이 6일 검찰의 세풍사건 중간수사 발표 직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원직을 사퇴했다.지난 1년여간 방탄국회 악순환의 소용돌이 속에서 「당과 총재를 위한 살신성인」이라는 유·무형의 압력을 견뎌왔던 그가 자신의 불구속 기소로 귀결된 검찰의 수사발표 당일 의원직을 물러난 것이다.
그의 사퇴에 대해 대다수 당직자는 『동료의원으로서 가슴 아픈 일』『자신의 문제로 당과 이총재에게 결과적으로 누를 끼친 데 대한 고뇌에 찬 결단』이라는 공식반응에 섞어 『더이상 서의원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소문이 당과 이총재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지 않겠느냐』는 비공식 기대를 함께 내보였다.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대선자금 개인유용」 등 세풍사건의 어두운 이면 의혹이 서의원 개인의 불행으로 국한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도 적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_사퇴 결정 배경은.
『내년 총선이 다가오고 있는데 언제까지 계속 세풍에 질질 끌려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더이상 당이 정치적 멍에를 지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다』
_내년 총선에 대한 입장은.
『의원직 사퇴를 했는데 내년 총선 출마는 아무래도 어색하지 않겠느냐』
_탈당은.
『아직까지 고려해본 적은 없다』
_사퇴 결정은 언제 했나.
『지난 주말 이총재와 상의해 최종결정했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개인적으로 결심을 굳히고 있었다』
_이총재의 반응은.
『안타까워 하면서도 본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씀하셨다』
_의원직 사퇴와 관련, 여권과의 밀약설이 돌고 있는데.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했다. 앞으로 여야 관계가 잘됐으면 좋겠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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