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상습복용해 오던 60대 남자가 숨졌다.6일 대한비뇨기과학회와 경찰에 따르면 L(62·상업)씨가 6월19일 새벽 2시께 강원 양양 모호텔에서 30대여자와 투숙, 성관계를 가진 뒤 잠자다 사망했다. 이씨는 서울J병원에서 1년여 동안 발기부전 치료를 받아왔으며, 사망 일주일전 국내 암시장에서 비아그라 한통을 사 친구 J씨와 반씩 나눠 복용해온 것으로 확인
L씨를 치료해온 J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안모(47)씨는 『L씨는 비아그라를 복용하면서 발기부전 주사제 치료를 중단했다』며 『친구 J씨를 통해 사망사실을 확인한 뒤 학회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비아그라 복용과 관련, 발기부전환자가 사망한 것은 국내 처음』이라고 밝혔다.
L씨의 시신을 부검했던 의사 김모(46)씨는 『심근비후와 관상동맥경화가 직접 사인』이라며 『부검 당시 비아그라 복용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아그라 제조사인 한국 화이자측은 『L씨의 사망원인이 비아그라로 인한 것이라는 직접 증거는 없다』고 주장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7월에는 비아그라를 복용한 J(73)씨가 성관계를 맺은 뒤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돼 비아그라 후유증 여부로 논란이 일었다.
전문가들은 협심증 심부전증 뇌졸중 등 「중증 심혈관계」 질환 환자들이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사망할 가능성이 있으며 간질환 저혈압 고혈압환자들도 복용을 피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어지러움이나 시각이 있을 경우도 복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 영국에서 비아그라가 시판된 지난 한해 비아그라를 복용한 사람 가운데 31명이 심장질환과 뇌일혈 등으로 숨졌으며 지난 1월부터 시판이 허용된 일본에서도 비아그라 후유증으로 2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부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이왕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