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이동국(20·포항)이냐, 아마추어의 최철우(22·고려대)냐.7일 일본 도쿄에서 벌어지는 한·일 올림픽축구대표팀 평가전을 위해 5일 비행기에 몸을 싣는 순간까지도 허정무감독의 뇌리를 떠나지 않는 고민거리다. 일례로 옷에 몸을 맞추면 이동국이 원톱으로 나서야 하지만 몸에 옷을 맞춘다면 최철우가 제격이기 때문.
물론 이름값만으로 따지면 최철우는 이동국의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동국이 프로축구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 98프랑스 월드컵에 출장하는등 큰 대회 경험이 많은데다 가공할 골 결정력이 강점인 까닭이다.
5월 아시아지역예선 1차예선때까지만해도 올림픽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는 단연 이동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낚으며 6골로 최다골을 기록했다. 이후 프로축구 99바이코리아컵에서도 7골을 잡아내며 녹록치 않은 골사냥 솜씨를 과시한 것.
자리를 비운게 화근이었을까. 이동국이 빠진 유럽전지훈련에서 최철우는 팀내 최다골인 4골(2AS)을 뽑아내며 허정무감독의 신뢰를 듬뿍 얻었다. 최철우의 장점은 체력과 위치선정능력, 적극성이 뛰어날뿐 아니라 이동국에 비해 활동범위가 넓어 스스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최철우의 성공예감은 2월 던힐컵 결승에서 이미 드러났었다. 중국올림픽대표팀과의 결승전서 골든골을 터트리며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것. 게다가 유럽전지훈련이후 자신감을 가진듯 괄목상대하고 있어 허감독 고민의 깊이는 더할수 밖에. 그러나 오빠부대를 몰고다니는 신세대스타 이동국은 자신이 출전한 한일전에서 한번도 져본적이 없어 자신감이 대단하다.
허정무감독은 실력위주라는 한마디만 던지고 좀체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채 저울질이 한창이어서 경기 당일에 가봐야 누가 선발출장할 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도쿄(일본)=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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