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게이트」의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파벨 보로딘 러시아 대통령행정실 총무수석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가 발견됐다고 5일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코리에라 델라 세라가 보도했다.이 신문은 보로딘 수석이 95년 3월 스위스 고다르 은행에 「딘」명의로 비밀계좌를 개설, 같은해 6월~12월 이 계좌를 통해 수백만달러가 입출금됐다고 전했다.
이 계좌는 이번 파문의 또다른 핵심인물인 코소보 출신 알바니아 사업가인 벡헤트 파콜리가 공동 서명자로 돼 있다.
코리에라 델라 세라는 이 계좌의 서명카드에 나와 있는 보로딘 수석의 자필 서명과 여권 사진 등을 기사와 함께 게재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95년 6월 10만달러가 딘의 계좌에서 뉴욕의 「알비온 무역」으로 이체됐으며 9월에는 파콜리가 운영하는 건축회사에서 딘의 계좌로 150만달러가 입금됐다. 고다르 은행 바하마 지점에 개설된 파콜리 계좌에 있던 100만달러도 딘의 계좌를 통해 이전됐다.
그간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파콜리가 운영하는 건축업체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그의 두 딸, 크렘린 고위관리 등에 뇌물을 주고 크렘린궁 개보수공사를 따냈다.
/로마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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