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이냐, 순항이냐」계열사 매각지연및 협상무산,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 차질, 유동성 악화 등으로 대우그룹 구조조정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채권단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경우 수십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우그룹 구조조정은 이번주중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순조롭게 진행되는듯 했던 힐튼호텔 매각이 무산되고 대우전자 매각도 워크아웃 착수로 채권단에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대우그룹 계열사의 전체적인 매각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예정된 대우중공업 조선부문 매각과 대우자동차의 매각협상이 예정대로 진척되지 않을 경우 대우의 워크아웃 자체가 위협받는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우는 또 채권단협의회의 주력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합의 무산으로 이번주부터 대우자동차와 대우전자 ㈜대우 등 주력계열사들의 생산·수출이 마비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수출신용장(L/C) 개설이 좌절되면서 대우 전체적으로 45억달러의 수출차질이 빚어지는데다 거듭되는 자금난으로 협력사들의 연쇄 도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주 채권단의 유상증자 참여와 대출금 출자전환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유동성이 대우증권에 공급되기 때문에 대우사태는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대우 계열사 협력업체들의 자금사정을 어렵게 하고 그로인해 부품공급 및 생산차질을 초래했던 미할인어음 7,000억원이 지난주말 모두 해소됐기 때문에 금주에는 대우사태로 초래됐던 기업 자금난이 크게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채권단의 내부진통도 6일 채권단협의회를 다시 열어 이견을 좁히기로 함에 따라 개별업체별로 채권단회의를 열어 문제를 해결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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