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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마니아, 전문인력을 키워보자

입력
1999.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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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컴퓨터 게임에 관심이 많은데 전문가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요즘 게임종합지원 센터에는 이런 문의전화가 쩍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다수 부모들은 게임에 빠져사는 자녀들을 「골칫 덩어리」로 여기고 있다. 「게임=해로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녀들이 게임에 열광하는 까닭에 귀를 기울여보자. 게임 개발에 관심있는 아이들이라면 양지로 내보내 재능을 맘껏 살릴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게임산업이 뜬다

이른바 「지식 사회」로 일컬어지는 21세기를 앞두고 산업의 무게중심이 「문화산업」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컴퓨터 게임 산업이다. 게임은 영화 연극 컴퓨터 TV 등 모든 오락 장르를 한데 아우르는 멀티미디어 종합매체로, 관련 사업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도 엄청나다. 정부가 게임 산업을 「21세기 국가전략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폭발적인 성장세에 비해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게임 전문가의 「몸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게임관련 직업 어떤 게 있나

영화나 TV 프로그램 제작과 마찬가지로 게임 개발 역시 다단계 협업으로 이뤄진다. 게임프로듀서는 영화제작자처럼 기획에서 판매까지 총괄업무를 담당한다. 따라서 미래시장의 판도를 읽을 수 있는 식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추진력과 마케팅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실무를 관장하는 게임감독을 따로 두기도 하나, 소규모 벤처기업에서는 보통 한 사람이 겸임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게임에 대한 외국 바이어의 반응은 한마디로 『기술적 측면은 손색이 없지만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역량있는 게임디자이너(기획가)와 시나리오 작가가 절대 부족한 탓이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시나리오가 얼마나 탄탄한가에 따라 게임의 완성도는 결정된다. 게임 디자이너는 시나리오를 토대로 구체적인 작업과정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을 맡는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기획도 이를 실제 구현하는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게임프로그래머의 역할은 온몸에 피를 공급해주는 심장에 비유된다. 이들에게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신기술을 소화해내는 능력과 고된 노동을 이겨낼 수 있는 튼튼한 체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밖에 관련 업종으로 게임 캐릭터나 배경화면을 디자인하는 그래픽디자이너, 배경음악과 효과음 등을 작곡·편집하는 사운드디자이너가 있다. 요즘에는 게임 출시와 함께 캐릭터를 상품화하고, 배경음악을 별도의 음반으로 내놓는 것이 일반화하면서 이들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게임 전문인력 양성기관

게임 전문 인력 양성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각 대학들은 컴퓨터 게임 학과들을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일반 컴퓨터 공학과에서도 게임 관련 분야 강좌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대학 진학이 부담스러운 이들이라면 1년 또는 3~6개월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게임 전문 학원을 이용할 수도 있다.

대학이나 학원별로 교육내용에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여러 기관의 커리큘럼을 꼼꼼히 비교평가한 뒤 가장 알맞는 곳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밖에 문화관광부 산하 게임종합지원센터에서 내년 상반기 설립할 예정인 「게임 아카데미」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게임 아카데미는 영화 아카데미처럼 국고 보조로 운영되며, 우수학생을 선발해 미국과 일본의 유명 게임스쿨에 파견교육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문의 (02)3424-4123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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