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로씨는 출감에 앞서 연합뉴스와 첫 서면인터뷰를 갖고 최근의 심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권씨는 인터뷰에서 『석방이 되면 고국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다』는 말로 벅찬 감회를 피력한 뒤 『특히 어머님이 18살의 어린 나이에 홀로 보따리 하나를 들고 관부 연락선을 탔던 그 장소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면 인터뷰는 2일 권씨를 면회한 박삼중 스님 일행을 통해 이뤄졌다.
_출감을 앞둔 현재의 심경은.
『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_건강상태는.
『많이 쇠약해졌다. 그러나 출감 후 식사요법으로 잘 관리하면 금방 회복될 수 있다고 본다』
_출소 후 계획은.
『조국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다. 부모와 같은 조국산하를 삼중 스님과 함께 돌아보고 많은 이들을 만나보고 싶다』
_석방소식을 언제 들었는가.
『8월 23일이었다. 형무소 서무부장이 통보했다』
_석방통보를 받았을 때 기분은.
『그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실로 복잡한 심경이었다.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흥분도 있었지만 태어나서 자란 땅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도 무척 컸다』
_왜 한국에 가려고 결심했나.
『어머니 때문이다. 어머니는 내 인생의 등대였다.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어머니의 소망에 따르기로 했다』
_존경하는 한국인은.
『유관순 열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의 잔다르크가 아닌가. 안중근 의사가 의거를 결행한 만주의 하얼빈역 현장도 둘러보고 싶다. 그리고 그곳에 헌화하고 싶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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