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빅맥」 이승엽(삼성)이 아시아 신기록 수립을 향한 진군을 계속했다.이승엽은 4일 프로야구 드림리그 1위 롯데와의 마산 원정경기에서 염종석을 상대로 5회 1사에서 5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시즌 51호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두경기 연속홈런.
이에 따라 일본프로야구 왕정치(현 일본 다이에 호크스감독)가 64년 기록한 아시아신기록(55개)에 4개차로 따라붙었다.이승엽은 49,50호 홈런이 늦어지며 아시아신기록이 물건너가는 듯 했으나 이날 51호 홈런으로 기록 수립에 대한 가능성의 불씨를 한껏 지폈다.
현재 9경기를 남겨둔 이승엽은 2.41게임당 1개씩 홈런을 때려내고 있어 단순계산으로는 55호에 간신히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6경기 연속홈런 기록도 갖고 있는 이승엽이 몰아치기를 해낼 경우 왕정치를 넘는 56호 홈런을 때려낼 가능성도 적지 않다.
1회 볼넷과 3회 1루수 땅볼로 힘없이 물러난 이승엽은 5회 염종석이 유인구와 코너웍으로 볼카운트 1-3이 되면서 다시 볼넷으로 걸어나가는 듯 했으나 5구째 구속 142㎞ 바깥쪽 직구를 통타, 좌측 펜스를 살짝 넘기며 한국 프로야구사의 이정표를 다시 세웠다.
이승엽은 2일 LG 교체투수 방동민을 상대로 쳐낸 50호와 마찬가지로 51호 홈런도 밀어치기로 담장을 넘겼다. 파울이 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던 50호와 마찬가지로 51호 홈런도 좌측 파울 폴대 가까운 곳으로 포물선을 그려 이날도 이승엽은 물론 관중들도 마음을 조렸다.
어린 사자왕의 가슴을 짓눌렀던 감격적인 50호 홈런을 때린 2일 기자회견에서 이승엽은 『홈런에 대한 욕심을 이제 버렸습니다』라고 말했지만 그의 홈런 무욕(無慾)발언은 곧바로 공약(空約)이 된 셈이다.
한편 삼성 임창용과 두산 진필중은 이날 세이브를 추가하며 47세이브포인트(SP)를 기록, 97년 이상훈(당시 LG)이 기록한 시즌최다 SP타이를 기록했다.
매직리그 1위 삼성은 이승엽 스미스의 홈런 두발을 앞세워 롯데를 5-4로 눌렀고 잠실서는 9회 대타로 나온 강혁이 첫안타 결승타점을 올린 두산이 LG를 5-4로 꺾고 롯데에 0.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대전경기는 현대가 한화를 6-4로, 광주서는 해태가 쌍방울을 7-6으로 각각 눌렀다. 쌍방울은 85패(27승)로 프로통산 시즌 최다패를 기록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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