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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병] 때아닌 알레르기성 눈병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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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병] 때아닌 알레르기성 눈병 '비상'

입력
1999.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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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마다 때 아닌 알레르기성 눈병환자들로 만원이다. 예년 같으면 여름에는 당연히 바이러스성 눈병이 유행하기 마련. 그러나 올해에는 알레르기성 결막염환자들이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상 발병형태를 보이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빛사랑안과, 송파구 신천동 이원희안과 등에 따르면 내원 환자의 70~80%가 알레르기성 결막염환자들이다.눈 알레르기는 대표적인 계절병. 봄에 증상이 심했다가 가을이나 겨울에 좋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서 질병 패턴마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체질과 상관 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병하는 것도 요즘 눈 알레르기의 특징. 알레르기는 주로 알레르기체질인 가족에게 많이 나타나며, 사춘기 전에 시작돼 5~10년간 재발하다 그치는 게 일반적이었다.

빛사랑안과 이동호원장은 『눈 알레르기는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엔 차량의 배기가스나 화학분진과 같은 공해물질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 여름은 날씨가 유난히 무더웠던 탓에 온실효과와 열섬현상으로 도시의 폐쇄된 대기층이 공해물질을 오래 붙잡고 있어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발병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려면 공해성 물질과의 접촉이나 흡입을 피해야 하지만, 도시를 탈출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주로 한다. 이동호원장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자주 재발하는 특징이 있는 만큼 크로몰린제제 등의 안약을 투여해 재발률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며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흐르는 물로 눈 주위의 공해먼지를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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