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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관리종목] 매물 쏟아져 하한가, 폭락 이제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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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관리종목] 매물 쏟아져 하한가, 폭락 이제 시작인가

입력
1999.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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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우선주와 관리종목이 드디어 기세가 꺽였다.3일 주식시장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150개 종목 모두 우선주거나 관리종목이었다. 특히 우선주는 총 200개 종목가운데 67%인 134개 종목이 하한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사태는 보통주 대비 우선주를 비교한 괴리율이 100이었던 10일이후 예견된 것. 특히 우선주 급등세에 편승, 실적에 관계없이 달려들었던 개인투자자들은 매도가 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주 급등은 투기성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을 틈타 우선주와 관리종목은 특별한 재료나 실적 호전없이 연일 상한가를 치며 최고 수십배의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또 감자(減資)를 앞둔 기업이나 상장폐지가 예정된 기업의 주가까지 덩달아 뛰는 등 투기화 조짐까지 일었다.

우선주 이상급등의 촉발제가 된 것은 대구백화점 우선주. 7월초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대구백화점 우선주는 무려 29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면서 73만원까지 치솟아 한때 보통주에 비해 무려 87배나 올랐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선주는 200개 종목으로 2일 현재 123개 종목이 보통주보다 가격이 높다. 특히 대구백화점 신호유화 충남방적 등 61개 우선주 종목은 보통주보다 가격이 두배이상 높다.

우선주 폭락하는가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우선주가 폭등하면서 경계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폭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원증권 온기선(溫基銑) 기업분석실장은 『물량이 적은 우선주에서 주가조작이 쉬워 일부 투기세력이 우선주를 끌어올렸지만 보통주의 70~80% 수준이 적정선』이라며 『이번 우선주의 폭락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예고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군호(金軍鎬) 투자전략팀장은 『우선주의 이상급등현상은 러시안 룰렛 게임처럼 투기화된 것이어서 위험함을 감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우선주에서 재미를 본 일부 투자자들이 다시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색다른 시각을 내놨다. 그러나 대체로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주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좋은 일부 반도체나 자동차·증권 종목에서는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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