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판교톨게이트 통행료징수에 반발하는 분당주민들이 3일 오전 통행료납부를 거부하며 실력행사에 돌입, 이 일대가 오전 한때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분당주민들은 이날 오전 7시께 톨게이트 상행선에서 통행료 1,100원을 내지 않고 지나가려고 하자 이를 막는 도로공사직원과 실랑이를 벌였으며 직원들과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동이 빚어지자 경찰은 전경 1개중대를 동원하고 톨게이트 주변에 교통경찰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직원들은 통행료징수를 거부하는 차량에 대해 차량번호기재와 사진촬영만 하고 통과시켜 큰 사고는 없었다.
도로공사측은 『이미 6월 국무총리실 산하 행정심판위원회에서 통행료징수가 타당하다고 결정한 만큼 주민들의 납부거부는 불법』이라며 『통행료를 내지 않은 30여대의 차량에 대해서는 과태료 2,200원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분당입주자대표회의 고성하회장(54)은 『지난 달 27일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판교톨게이트 통행료거부에 대한 주민설문조사를 실시키로 하고 최근 설문내용을 주민들에게 배포중인 상태에서 이를 오해한 일부 주민들이 통행료납부를 거부해 발생한 것』이라며 『설문조사를 거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분당주민들은 도로공사가 92년 7월 서울-대전간 경부고속도로를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면서 판교톨게이트에 대한 요금을 부과하자 이에 반발, 올 4월 국무총리실산하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했으나 6월 이의없다는 이유로 기각되자 지난 달 16일 수원지법에 행정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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