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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수사] "현대 전환사채 매각위해 주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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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수사] "현대 전환사채 매각위해 주가조작"

입력
1999.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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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李勳圭 특수1부장)는 3일 『정몽헌(鄭夢憲) 현대전자회장 등 정씨 일가 5명이 주가조작 기간인 지난해 5월26일~11월12일 사이 모두 89만주의 현대전자 주식을 처분해 45억원의 차익을 얻었다』고 밝혔다.검찰은 이날 현대그룹차원의 개입 여부를 밝히기 위해 이계안(李啓安) 현대자동차사장과 노정익(盧政翼) 구조조정본부전무를 소환조사했으며 내주초 김형벽(金炯璧) 현대중공업회장 박세용(朴世勇) 현대상선회장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회장을 차례로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영기(李榮基)현대중공업부사장을 조사해 현대증권측의 요청으로 현대전자 주식매집에 참여했다는 진술을 받았다』며 『현대증권은 지난해 보유중인 현대전자 전환사채를 매각하기 위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가조작의 동기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해 3월부터 보유중이던 현대전자 전환사채 2,500억원어치를 주가가 낮아 팔 수없게 되자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12월에 현대중공업에 전량 매각, 1,000억원정도의 이익을 남겼다.

현대증권은 또 해외 역외펀드를 이용, 외국 증권사 등과 주식을 맞바꿀 수 있는 「주식 스와프」계약을 맺었으나 IMF이후 현대전자 주가가 떨어져 400억~500억원의 손실을 입었는데, 주가조작으로 이 손실을 보전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에앞서 검찰은 『강원은행 등 현대 계열 3~4개사가 이번 사건과 별개로 주가조작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원은행은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올해초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동원, 동시호가에 높은 가격으로 매수주문을 내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으며, 다른 2~3개 계열사도 비슷한 수법으로 자사주식의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관계자는 그러나 『강원은행 등 다른 계열사의 주가조작은 현대전자 수사과정에서 우연히 드러난 것으로, 동원된 금액도 수십억원대로 경미하다』며 『수사가 현대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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