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번의 청문회에는 20여명이 넘는 증인이 나왔지만 속시원한 답변으로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박수를 받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배정숙(裵貞淑) 연정희(延貞姬) 정일순(鄭日順) 이형자(李馨子)씨 등 옷로비 청문회 주요 증인 4명은 대질신문에서도 한발짝 물러서지 않고 「4인4색의 평행선」을 그었다. 대부분 기독교 신자들이었던 이들은 「하나님」을 찾고 말문이 막힐 때면 울음을 터뜨려 눈총을 샀다.
이영기(李英基)증인은 자료가 부족하니 성실하게 답변해 달라는 의원 요청에 『의원님들이 발로 뛰셔야지요』라고 면박을 주었고, 정일순 증인은 『내 얼굴이 거짓말하게 생겼어요』라고 대들었다.
증인들의 거짓말 잔치는 파업유도 청문회에서도 마찬가지. 파업유도 여부를 둘러싸고 강희복 전조폐공사 사장과 진형구 전대검 공안부장은 팽팽하게 맞섰다.
다만 강씨가 『처지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면서 오락가락한 반면 진씨는 「친정」인 검찰수사도 부인하며 신문 내내 무죄를 강변했다.
「부부 증인」이라는 기록을 남긴 김태정(金泰政)전검찰총장은 『비겁하지 않겠다』는 인생론을 수차 역설하면서도 『모른다』를 연발했다. 노조관계자들만 사실 여부를 떠나 유일하게 일관된 답변을 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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