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이용, 고국을 방문했다가 실종된 재미교포 여고생 박송희(朴訟希·16)·윤희(允希·15)양 자매(본보 3일자 23면 보도)를 목격했다는 유력한 제보가 3일 경찰에 접수돼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경찰청 고위관계자는 이날 『제주에서 관광객 박모(28·전남 진도군)씨가 2일 오후5시30분께 북제주군 구좌읍 만장굴 인근 기념품가게에서 두 자매를 봤다고 제보해왔다』고 밝혔다. 제주경찰청은 서울로부터 긴급입수한 두 자매의 컬러사진을 박씨에게 보여준 결과 『확실하다. 당시 두 자매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두 남자와 함께 있었다』는 대답을 듣고, 사진전단을 도내 관광지와 숙박업소에 긴급배포했다.
제주경찰청은 또 지난달 24일 전남 화순에서 두 자매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접수되자, 광주 또는 목포를 통해 제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공항과 항만을 통한 입도객(入道客) 명단을 정밀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이들 자매의 사진이 실린 전단 4,000여장을 긴급 제작, 일선경찰서와 청소년들의 왕래가 많은 서울 동대문상가·압구정동 일대에 배포했다.
6월20일 여름방학을 맞아 어머니 한순애(韓順愛·41)씨와 함께 외가에 놀러온 송희·윤희양 자매는 출국 예정 하루 전날인 지난달 21일 오후8시 『서울 동대문 상가에 선물을 사러간다』며 집을 나간 뒤 13일째 행방이 묘연하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제주=김재하기자 jaeha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