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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계] 이익치회장 수사 뜨거운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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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계] 이익치회장 수사 뜨거운 논쟁

입력
1999.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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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주가조작혐의로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회장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자 PC통신상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일단 네티즌들의 반응은 현대증권을 비난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PC통신 넷츠고의 한 이용자(ID gwu1)는 『국민이 IMF 대량해고 이후 어떻게든 살자고 버티면서 쥐꼬리만한 수당과 퇴직금을 쏟아부었더니 그돈이 변변치 않은 회사의 주가조작을 위해 쓰였다』면서 『지도층이라 불리는 인간들에 대해 실망한다』고 분노했다. 하이텔의 한 이용자(ID ijinsam1)도 『사실 따지고 보면 증시에 상장된 모든 종목이 주가조작의 전력이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라며 『진정 증권시장의 투명성이 보장되려면 검은 커넥션을 차단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냉소적인 비유를 들어 비난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천리안의 한 네티즌(ID NOCARRY)은 이번 사건을 현대증권의 「바이 코리아」펀드와 빗대 「굿바이 코리아」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천리안 이용자(ID CHRISMS)는 이익치회장을 두고 『이제까지 주가조작의 이익(利益)을 다스리는(治) 사람이었는데 이제부터는 주가조작으로 피해를 당하게 될 많은 투자자의 분노를 다스려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번 수사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던진 의견도 있었다. 천리안의 ID Y2KSTAR씨는 『주가의 인위적 조작이 가능하면 그게 주식시장인가. 그렇다면 우리나라 전체 기업인중 한명도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며 되묻고 『이번 수사가 외세를 입은 일부 집단의 토착자본 죽이기가 아니길 바란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이익치회장의 공로를 인정, 동정어린 글을 보낸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천리안 ID DHGSCHAN씨는 『이회장은 정부관료와 정치인들이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사이에 IMF체제를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 경제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라며 『훈장을 주지 못할 망정 구속수사하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종명기자

l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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