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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주가조작] 여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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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주가조작] 여야 반응

입력
1999.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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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부비호속 파렴치한 사기극"與 "책임소재 규명" 쟁점화 봉쇄○…한나라당은 2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직접 나서 현대그룹 주가조작 사건의 정치 쟁점화를 시도했다. 이총재는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 일가의 개입과 검찰의 축소·은폐의혹을 제기하며 현대그룹을 비난했다. 이총재는 『현대그룹의 사기행각은 기업의 부도덕성은 물론 금융감독을 소홀히 한 정부의 무능을 드러낸 것』이라며 관련자 엄벌 및 금융감독위원장 문책을 요구했다. 이총재는『현대그룹의 5개 사와 200여개의 가·차명 통장, 100여명의 임직원이 가담한 주가조작이 정주영씨 일가의 동의와 참여없이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 국민은 의심하고 있다』면서 『현대그룹은 바이코리아 펀드로 10조 이상의 자금을 동원했는데, 이 자금도 주가조작에 이용되지 않았는지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그동안 현 정권과 긴밀한 유착관계를 맺어온 현대그룹이 정부의 암묵적 비호 하에 전국민을 상대로 벌인 파렴치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2,000억원 이상의 천문학적 자금을 오너 승낙없이 고용사장과 회장들이 동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여당은 매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금감위의 정확한 보고를 듣고 입장을 정리, 발표하라』는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의 지시에 따라 입장발표에 앞서 금감위관계자들을 불러 경위설명을 들었다. 이어 이대변인이 내놓은 논평은 『현대라는 거대한 재벌그룹의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해 고발한 최초의 정부가 국민의 정부라는데 긍지를 느낀다』는 요지였다. 이대변인은 『전문경영인만의 책임이 아닌 재벌 소유주들의 책임문제도 철저히 가려내야 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여 야당의 정치쟁점화시도를 봉쇄했다.

자민련은 공식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금융시장발전에 저해되는 주식시장의 불공정 거래는 엄정히 처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준비했다가 취소했다. 총재실과 당정책관계자들이 『아직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지않은 상황에서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계성기자

wkslee@hk.co.kr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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