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쓸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일본의 최남단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를 지키려는 일본 정부의 집착이 영글고 있다. 도쿄(東京)에서 남쪽으로 1,700㎞, 북위 20도25분·동경 136도 05분에 위치한 오키노토리시마는 둘레 11㎞의 환초안에 놓인 두 개의 바위가 전부다. 수심 3~5m의 환초는 만조때면 물에 잠겨 히가시고지마(東小島·사진 왼쪽 위)·기타고지마(北小島·사진 왼쪽 아래)라고 불리는 두개의 바위만 겨우 고개를 내민다.거센 파도에 환초의 침식이 거듭되자 도쿄도는 89년 방파제용 콘크리트구조물을 두개의 바위 주위에 설치하는 보존공사를 했다. 그러나 거센 파도가 콘크리트구조물조차 침식하자 4월부터 50억엔을 들여 또 한차례의 보존공사를 마쳤다. 특히 침식이 심한 히가시고지마는 보호용으로 티타늄제 격자 뚜껑을 덮은 것으로 최근 요미우리신문의 항공촬영에서 확인됐다.
두개 모두 합쳐 2평이 조금 넘는 바위에 일본 정부가 이토록 공을 들이는 것은 물론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확대를 겨냥한 장기 대책이다. 지금은 EEZ 획정에서 무인 암초는 아직 영토기선으로 인정받지못하고 있지만 해양 주권의 해석폭이 날로 넓어지고 있어 언젠가는 달라질수 있으리라는 전망 때문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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