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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교포 실종] 모국온 교포 10대자매 12일째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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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교포 실종] 모국온 교포 10대자매 12일째 실종

입력
1999.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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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이민갔다 2년반만에 고국의 외가집에 놀러온 여고생 자매 2명이 『선물을 사러간다』며 쇼핑을 나간 뒤 12일째 연락이 끊겨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두 딸과 함께 고국을 방문했다 날벼락을 당한 어머니 한순애(韓順愛·41)씨등 가족은 납치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실종=6월20일 여름방학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경기 안산시 선부동 외가집에 왔던 박송희(朴訟希·16·미국 남가주 치노힐스거주·아얄라고 2년) 윤희(允希·15·아얄라고 1년)양 자매는 출국 하루 전날인 8월21일 오후8시 집을 나간뒤 2일까지 소식이 전무한 상태다.

당시 송희양 자매는 외할아버지에게 『미국에 있는 친구가 전화로 부탁한 옷가지와 액세서리 등을 사러 서울 동대문상가에 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 한씨는 『동대문 상가가 밤새도록 영업을 해서 애들이 늦게 온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음날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송희양은 외출때 소매없는 흰색 티와 상아색 반바지를 입고 흰색 가방을 들고 있었으며, 윤희양은 소매없는 검정색 티에 흰색 슬리퍼를 신고 연한 녹색가방을 맨 간편복 차림이었다고 한다. 송희·윤희양은 각각 174㎝, 165㎝의 키에 갈색으로 머리염색을 한 상태였다. 한씨는 『외출당시 학생증과 여권을 집에 놔두고 현금 20여만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남가주 주니어 미스코리아로 뽑혀 교포사회에서 모델활동을 하고 있는 송희양은 내달 현지의 「라디오 코리아」주최 하이틴 코리아 선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고, 윤희양도 언니와 함께 아마추어 모델활동을 하고 있을 정도로 미모가 빼어나다.

◆경찰수사=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안산경찰서는 그동안 서울 동대문상가와 압구정동 일대의 탐문수사와 전화추적을 벌였으나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납치가능성과 관련, 『이들 부모와 가족들이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한 적이 없는데다 전화발신추적 등의 결과 납치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 자매의 미모가 빼어난 점에서, 납치됐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조만간 4,000여장의 전단을 배포할 방침이다.

경찰은 아울러 『한씨가 평소 두 딸을 과잉보호한 흔적이 많은데다, 이들 자매가 한국방문시 겨울옷을 갖고 온 점으로 미뤄볼 때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했을 수 있다』며 가출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한씨는 『겨울옷은 이민갈 때 가져갔으나 필요가 없어 친척에게 주려고 가져온 것』이라며 『두 딸 모두 평소에 끼던 렌즈를 집에 놔두고 갔으며, 7월2일 쌍거풀 수술을 해 가출할 입장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가족주변=송희양 자매의 아버지 박종수(朴鍾洙·43)씨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97년초 도미, LA에 있는 염색가공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박씨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애들이 없으면 미국에서 잘 살아보겠다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이곳 언론에도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부인 한씨는 1일 오후 이번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경찰청에 제출한후 본사를 방문, 『경찰이 가출 쪽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가고 있다』며 『하루빨리 두 딸을 찾을 수있도록 도와달라』고 애타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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