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영어 공용어론이 제기됐다. 대표적인 국제파로 꼽히는 아사히신문의 후나바시 요이치 편집위원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영어 구사력 때문에 일본이 침몰할 것이라고 말했다. 97~98년의 토플시험에서 일본의 평균 점수가 아시아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였다. 그는 인터넷 시대에는 영어의 세계화가 가속화한다며 법률로 일본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라사와 요시오 전경제기획청장관도 이에 동조했다.■21세기형 국가를 주창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고촉동(吳作棟)총리는 얼마전 소위 「싱글리시(싱가포르식 영어)」를 비판하고 나섰다. 국제사회는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싱글리시로는 일류 경제가 될 수 없고 세계로 나아갈 수 없다며 표준 영어의 사용을 강조했다.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는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고, 동남아 국가중에서 상대적으로 영어가 강한 나라다.
■SK㈜ 는 최근 앞으로 3년이내에 결재 회의등 사내의 모든 공식적인 의사소통을 영어로 하기로 결정했다. 내부 보고서등의 영어사용은 단순히 언어의 문제가 아니며 조직원들의 사고와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모티브가 될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소설가 복거일씨도 얼마전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주장으로 논란을 일으켰었다.
■영어를 공용어처럼 써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은 이렇다.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자는 것이다. 외국인들과의 의사소통 불편이 경영실패로 이어질 수 있고, 영어 실력이 부족해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존재감과 발언력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국제여론 형성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한 일본 평론가는 한국이 정보화 사회로 이행하려 해도 영어실력이 달려 어렵다고 했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에게 영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외국어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정도면 되는 것이 아닐까. /이상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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