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앙아프리카 분쟁종식 '첫 단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앙아프리카 분쟁종식 '첫 단추'

입력
1999.09.02 00:00
0 0

중앙 아프리카 일대를 피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던 콩고민주공화국(DRC·옛 자이르) 내전에 평화정착의 결정적 계기가 마련됐다. 반군단체인 「콩고민주화집회」(RCD)의 지도자 에밀 일룽가와 또다른 반군 지도자 어니스트 왐바 디아 왐바는 지난달 31일 잠비아 수도 루사카의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휴전협정에 뒤늦게 서명했다.이로써 국내외를 막론한 분쟁 당사자들의 휴전협정 서명이 완료됐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로랑 카빌라 콩고 대통령과 짐바브웨와 르완다 등 관련당사국 외무장관들은 이미 휴전 협정에 서명, 반군측의 서명 참여를 기다려왔다.

의미 중앙 아프리카 일대의 최대 국제분쟁을 종식시키는 첫 걸음으로 평가된다. 콩고 내전은 그 시발인 인종 문제 외에도 거대한 영토와 풍부한 부존자원 등 콩고의 국가적 잠재력으로 인해 외부 세력이 개입되면서 복잡하게 전개됐는데 이번에 이해관계 조정의 틀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서명 24시간 이후 휴전이 이루어졌으며 감시기관으로 합동군사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다. 내전 당사자는 또 앞으로 90일간 콩고 장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며 이를 토대로 자유총선이 실시된다. 유엔과 아프리카단결기구(OAU)는 2만5,000명 규모로 예상되는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며 유엔은 4일까지 관련국에 연락장교단을 파견한다.

■배경

콩고 내전은 94년 이웃 르완다와 부룬디의 후투족 난민들이 대거 유입되고 이들이 콩고를 거점으로 브룬디와 르완다를 상대로 게릴라 활동을 펴면서 촉발됐다. 이에 콩고 정부군이 게릴라소탕 및 난민 송환에 나서고, 주변국이 국경안전과 자국내 정치세력과의 연계 차단 등을 이유로 사태에 개입하면서 내전은 국제분쟁으로 확산됐다. 결국 난민 50만명 이상이 실종 또는 학살되는 금세기 최대 비극중 하나로 이어졌다.

지난 97년 현 카빌라 대통령은 모부투 전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면서 내전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카빌라 대통령이 외국군 철수를 명령하고 이에 투치족 반군이 반발, 부패 추방 등을 명분으로 봉기하면서 분쟁은 재발했다. 반군은 곧 동부 지역을 장악하는 등 기세를 올렸다. 반군의 협정 참여가 늦어진 것은 반군 세력이 양분돼 서명 대표를 놓고 마찰이 빚어졌기때문이다.

■전망

그러나 콩고 내전의 완전 종식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휴전협상을 중재해온 프레데릭 칠루바 잠비아 대통령은 『휴전협정 조인은 장정(長征)의 시작일뿐』이라고 지적했다. 무장해제의 방법이나 외국군의 철수시기에 대해 아무런 구체적 언급이 없는 이 협정안은 따지고 보면 단순한 일정표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반군 지도자 왐바는 협정 서명후 라이벌 반군 지도자인 일룽가가 자신과 수뇌부 20명의 암살을 기도했다고 주장, 반군간 충돌 우려도 낳고 있다.김병찬 기자 bc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