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법을 둘러싼 여야간 신경전으로 시작된 1일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특위는 정치공세에 가까운 추측성 추궁만 이어져 진상규명이 계속 겉도는 맥빠진 모습을 재확인 했다.○…청문회는 증인·참고인을 분리 신문하자는 여당측과 한꺼번에 신문하자는 야당측 주장이 맞서 회의시작이 예정보다 5분 늦어졌다. 회의시작후에도 20여분이나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파행이 계속됐다. 여야 의원들이 앞다퉈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는 등 소란이 계속되자 『위원장이 핫바지냐』라고 호통을 친 김태식(金台植)위원장은 『효율적 회의진행을 위해 여당이 이해해달라』며 야당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날도 일부 야당 의원들은 정황증거 만으로 증인을 몰아 붙이거나 인신공격에 가까운 질문을 던져 눈총을 받았다. 한나라당 김재천(金在千) 안상수(安商守)의원은 송민호(宋珉虎)전대전지검공안부장에게 『지난해 8월27일 대전지검 검사들이 조폐공사 임원진과 회식을 했느냐』고 물은뒤 『그렇다』라고 대답하자 이를 검찰이 노사문제에 개입한 증거라고 몰아세웠다. 김영선(金映宣)의원은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중인 송전부장에게 검찰 중립성에 대한 소신을 물었으나 송전부장이『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답변을 거부하자 『교수님이 지식이 짧으면 어떡하느냐』고 꼬집었다.
○…조폐공사 옥천창이 지역구라는 점을 의식한 자민련 의원들은 증인으로 출석한 노조간부들에게 호의적인 자세를 보이며 야당인 한나라당과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조영재(趙永載)의원은 송전부장에게 노사협의 진행중 갑자기 노조간부들을 구속한 이유를 매섭게 따졌고 이재선(李在善)의원은 충분한 답변시간을 주는 「여유」를 보였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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