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빠진 주부들이 크게 늘어나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서울경찰청은 1일 지난달 22일부터 10일간 가정집을 개조한 전문도박장과 찜질방 여성전용사우나 숙박업소 등을 대상으로 도박 일제단속을 벌여 982명을 붙잡아 이중 23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사범중 도박판에서 고리로 돈을 빌려주는 「꽁지」 등 폭력배와 사행성 오락기를 운영하는 업주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도박을 하다 적발된 893명중 주부가 전체의 26%인 232명으로 최고를 차지했다. 이중에는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가정파탄에 이르거나 도박빚에 따른 협박에 시달리는 주부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모(43·서울 도봉구 도봉2동)씨와 김모(48·서울 도봉구 방학1동)씨등 주부 17명은 3월부터 5개월동안 서울과 경기지역의 주택가를 돌며 판돈 4억5,000여만원이 오가는 속칭 「도리짓고땡」이라는 화투도박을 벌여 이중 4명이 이혼을 당했다. 주부 박모(32)씨는 8월초부터 도박에 빠져 「꽁지」로부터 430만원을 빌린 뒤 빚을 갚지 못해 폭력배들에게 협박과 폭행을 당했으며 운영하던 가게까지 빼앗겼다.
경찰관계자는 『40대이상의 주부들이 처음에는 재미삼아 도박에 빠져들었다가 잃으면 본전을 찾기 위해, 따면 짭짤한 수입에 현혹돼 도박에 중독, 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여행 등을 빙자한 전문도박단의 유혹에 빠져 도박판에 빠져들었다 사기도박을 당한 주부들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번 단속에서 주부들에 이어 회사원 172명(19.3%), 자영업자 170명(19%), 무직자 150명(16.8%) 운전기사 89명(9.9%) 전문직 32명(3.6%)순으로 적발됐다. 이중에는 공인회계사 1명, 화가 1명, 교사 5명, 회사대표 6명, 공인중개사 12명, 보험업 7명 등 전문직과 회사대표 등도 포함돼 있었다.
적발된 도박사범의 유형은 가정집 도박 234명 빌딩·상가·공장 등 도박 237명 당구장·기원 등 도박 292명 숙박업소·한증막·사우나 등 도박 72명 등으로 나타났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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