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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어소프트] 해커보안부대 '스와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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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어소프트] 해커보안부대 '스와트' 등장

입력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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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는 가라, 스와트가 있다」새 밀레니엄.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영화 「쉬리」에 등장하는 적성국가의 무장특공대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버공간을 통해 침투하는 해커부대이다.

이같은 사이버전쟁에 대비한 해커보안부대가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이름하여 스와트(SWAT, Security Watching & Analizing Team). 약어는 미국 경찰의 특수기동대를 뜻하는 용어와 같지만 실제로는 국내 인터넷보안전문업체인 시큐어소프트에서 만든 해커보안부대를 뜻하는 말이다. 올해초 10여명의 사이버전사로 결성된 스와트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었다. 최근 해커경진대회에 참가한 13명의 초특급 해커들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실체가 드러났다.

이들이 겨냥하는 사이버 공간의 적은 북한의 미림대학 전사들. 미림대학은 북한이 사이버전쟁에 대비한 해커를 키우기 위해 만든 군사학교. 명칭과 성격 이외에 인원, 활동내용 등이 철저하게 감춰진 비밀조직이다. 보안전문가들은 이들의 목표가 철통같은 보안으로 유명한 미국의 중앙정보부(CIA)나 국가안전부(NSA)같은 정보기관인 만큼 실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커의 사이버공격은 예측불허의 결과를 낳는다. 지난달 중국과 대만 사이에 벌어진 「해커 장난」은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대만 정부기관 홈페이지에 침입한 중국 해커가 중국과 대만사이에 공중전이 벌어졌다는 거짓 메시지를 올려 대만의 증시가 폭락했다. 분노한 대만 해커들은 즉각 중국의 증권감독원등 주요기관의 홈페이지에 대만국기와 국가가사를 게재해 망신을 줬다. 사이버전사의 위력을 절감한 중국정부는 결국 일반 해커를 뽑아 사이버전쟁에 대비한 전사로 키우기 위해 군사학교에서 특수훈련을 시작했다. 미국, 일본, 러시아 등도 정부에서 해커를 양성하고 있으며 민간기구의 경우 인터넷보안업체로 유명한 미국 ISS가 해커보안부대인 「타이거」팀을 키우고 있다.

스와트팀의 팀장인 시큐어소프트의 이정남이사는 국내 최초의 해커수사관으로 유명한 전직 경찰관. 그는 『우수한 해커 1명은 보병 1개 사단과 맞먹는다』며 「해커 10만 양성설」을 주장하고 있다.

그의 밑에서 10여명의 초특급 해커들이 실력을 연마하고 있고 해커경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특급해커 13명을 합류시킬 계획이다. 또 올해 4월 결성한 서울대 최초의 해커그룹인 「가디언」의 해커 8명에게도 합류를 요청했다.

가디언은 명칭이 말해 주듯 침투를 위주로 한 공격보다는 방어에 주력하는 보안팀. 「최상의 방어는 최선의 공격」이라는 신조로 전산망 방어를 중시하고 있다.

시큐어소프트측은 팀의 실력양성 및 국내전산망 보안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언론기관, 기업, 단체,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 요청하면 무료로 전산망 보안점검을 해 줄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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