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과정에서부터 뒷말이 적지 않았던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3김정치청산위원장이 「예상대로」 이회창(李會昌)총재 등 당지도부의 속을 썩이고 있다.김위원장은 30일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 『1인 지배정당 체제를 벗어나기 위해선 집단지도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 「뜬금없는」 파문을 일으켰다. 분임토의가 끝나자마자 연찬회장을 떠나버린 김위원장은 31일 전화통화에서도 『다수 중진이 외면하는 현 지도체제로는 당 왜소화를 막을 수 없다』며 『3김정치청산의 본질은 1인독주를 막자는 것인만큼 한나라당이 먼저 집단지도체제로 민주화를 이뤄야한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연찬회 같은 데선 워낙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이라며 애써 대수롭지않게 반응하고 있으나, 언짢음과 곤혹스러움이 뒤섞인 속내까지는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김의원은 위원장에 임명된 지 열흘이 지나도록 위원 인선조차 마무리하지 않는 등 직무 자체에 열의를 보이지않고 있다. 이 바람에 임명당시에도 「이총재에게 따로, 기자에게 따로」식의 언론플레이로 모양과 감투를 함께 챙긴 그의 처신에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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