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주식시장은 각종 악재가 적지 않아 불안한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당분간 주가가 박스권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 따라서 경기 관련주와 반도체 관련주 등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신중한 투자전략을 권하고 있다. 증권·투신업계 전문가들의 이달 장세 전망을 들어본다.■신대식(申大植)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부장
최근 주식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대우사태로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지속적인 엔고로 수출부문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증가하고, 정부의 저금리 정책 기조로 금융시장 불안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돼 낙관론이 더 큰 힘을 얻고 있다. 9월 주식시장은 대세상승기조가 유효한 가운데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점진적인 안정세로 전고점수준인 1050포인트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경래(宣炅來)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1본부 2팀장
전반적으로 박스권 혼조 국면을 보일 전망이다. 엔화 강세, 반도체 가격 상승 등 증시환경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이나 최근 금리 상승 추세와 주식형 수익증권을 비롯한 주식형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자금유입 둔화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9월 시장은 여전히 삼성전자를 비롯, 반도체 관련주식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나 주가지수 상승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그룹 처리 과정의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은행, 증권주 등은 대우 부실요인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판단돼 저점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박만순(朴萬淳)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수석연구원
실물경기는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두자리수 수출증가율이 지속되고, 물가안정속에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여전히 호조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할 미국 경기가 다소 불안하게 진행돼 장기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 금융권에서 제조업체로 자금난이 확산되고 있고, 더욱이 9월은 추석자금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동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한 9월의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박영철(朴永喆)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
대우그룹 워크아웃 결정으로 금융시장에 팽배했던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사가 곧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것으로 판단돼 외국인투자자들의 추가 매수가 기대된다. 2·4분기 GDP성장률이 9.8%로 나타나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일본 엔화 강세 지속으로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는 920포인트에서 1050포인트 내외를 오가는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전략 종목군은 반도체관련주와 정보통신, 전기·전자부품관련주, 엔화강세에 따라 수출증가가 예상되는 조선관련 업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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