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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정규리그] '신의 손' 없는 곳에 골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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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정규리그] '신의 손' 없는 곳에 골풍년

입력
1999.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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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역시 골맛」이라는 점에서 관중동원에도 한몫하고 있는 골폭풍이 그러나 실력이 탁월한 용병골키퍼의 수입제한 때문이라면 지나친 억지일까.99시즌 막바지에 이른 올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터진 골은 84경기에서 모두 266골. 게임당 3.17골(후반기 3.95골)이다.

올들어 하루평균 최다골도 지난달 18일 24골로 종전기록(지난해 7월22일 22골)을 깨더니 1주일만인 25일 28골로, 그야말로 몰아치기 골이 터지고 있다.올시즌 게임당 평균골은 이미 역대최다기록(96년 게임당 3.11골)을 넘어선 상태.

이기록과 용병골키퍼가 활약한 해를 비교해 보면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을 누를수 없다.

우선 93∼95시즌 일화에서 활약한 용병골키퍼 사리체프는 「신의 손」이라는 별명답게 0점대 방어율(0.7∼0.9점)을 기록, 3연패의 1등공신이 됐다. 이기간 평균골은 1.9∼2.3골로 지금기록과 비교해보면 확실한 차이가 난다.

또다른 용병골키퍼 토체프(유공·93년 0.5골)와 드라간(포항·95년 0.7골)이 0점대 실점율을 자랑했다. 그러다보니 96년 9개구단중 8개구단이 용병 골키퍼를 수입했다.

물론 당시의 공격·수비력과 지금과의 차이가 있을수 있고 현재 활약하는 국내 골키퍼의 실력(삼성 이운재·0.93골, 현대 김병지 1.75골)이 향상돼 직접비교가 무리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지만 연맹은 룰개정을 통해 여기에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96년 용병골키퍼가 관중동원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출장시간을 3분의2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출장시간은 2분의1, 3분의1로 해마다 줄어들더니 급기야 올해 용병 골키퍼수입을 완전히 금지시켜 버렸다. 토종 골키퍼들의 상대적 위축과 탁월한 골키퍼들이 국내 축구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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