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사냥꾼」 상어는 영화 때문에 오해를 받은 대표적인 동물이다. 75년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을 일약 흥행작가로 출세시킨 영화 「죠스」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10㎙크기의 백상어가 등장한다. 거대한 백상어는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과 조각배에 앉아 낚시를 하던 노인을 무차별 습격한다. 이 영화덕분에 한동안 사람들은 상어가 무조건 사람을 잡아먹는 것으로 오해를 했다.그러나 실제로 상어는 배가 고프다고 사람을 무조건 공격하지는 않는다. 상어가 사람을 덮칠 때는 자극을 받았을 경우이다. 상어를 자극하는 것은 소리와 피냄새. 상어는 수백㎙밖에서 사람이 물장구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예민한 감각기관을 가졌다. 또 몸통 옆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 물체가 일으키는 압력파를 감지, 크기와 모양 등을 파악한다.
상어를 「바다의 사냥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냄새를 잘 맡기 때문이다. 커다란 콧구멍은 300㎙밖에서도 피냄새를 맡을 수 있다. 냄새를 맡는 기관은 피부에도 달려있다. 상어의 피부는 방패비늘 또는 피부이빨로 불리는 날카로운 돌기로 덮혀있다. 사람 혓바닥의 돌기모양을 닮은 이 돌기는 입과 목, 콧구멍에 달려 있는 감각기관과 연결돼 있어 상어가 온 몸으로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화에서는 상어가 물체를 잘 못보는 것으로 묘사했는데 실제로는 눈이 아주 밝다. 색은 잘 구별하지 못하지만 망막 뒤에 빛을 두 배로 증폭시켜주는 은판이 여러개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물체를 볼 수 있으며 수정체의 굴절률이 크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물체도 쉽게 파악한다.
만약 상어의 공격을 받으면 요란하게 물장구를 치며 도망치는 것보다 잠수해 바위이나 바다 밑바닥에 달라붙어 움직이지 않는게 좋다. 싸워야 할 경우에는 급소인 가슴지느러미 밑을 날카로운 무기로 찌르거나 둔기로 콧등을 내리치면 퇴치할 수 있다. 상처를 입었다면 최대한 빨리 육지로 돌아와야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중이거나 바다에서 대소변을 보는 행위는 상어를 자극하게 되므로 피하는게 좋다.
식인상어가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은 호주 해안. 남아프리카 연안과 인도양에도 서식한다. 영화 「죠스」의 무대가 된 미국 서부해안에는 백상어가 출몰하지 않는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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