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생명에게 삶의 기회를 주셔셔 감사합니다』아버지의 수술거부로 죽음을 기다리던 김신애(9)양이 수술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접한 31일 「샬롬 호스피스 선교회」 김인태(金寅泰·58) 목사는 신애양의 두손을 꼭쥐고 눈물어린 기도를 올렸다.
김목사가 신애양을 처음 본 것은 7월 중순 아주대병원의 한 병실에서였다. 천근과 같은 종양 덩어리를 안은 채 신음하고 있는 신애양을 본 김목사는 거의 한달동안 매일 밤 신애양 부모를 찾아가 설득했다. 그러나 지난달 5일까지도 부모들이 『차라리 신애와 함께 죽고싶다』고 버티자 김목사는 화급히 신애양을 서울삼성병원으로 옮긴후 방송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애양의 사연이 전파를 탄지 불과 열흘남짓.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친권만이 보호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불같이 일자 결국 신애양의 부모도 고집을 꺾었다. 시민들의 성금도 답지해 수술비와 치료비 3,000만원이 마련됐다. 병원측도 신애양이 건강을 완전히 되찾을 때까지 지속적인 치료를 약속했다.
신애양에게 새빛을 안겨준 김목사는 『신애를 살린 사람은 우리의 따뜻한 이웃사랑』이라며 애써 겸손해하며 『다시는 신애같은 불행한 아이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윌름종양 말기로 접어든 신애양의 수술예정일은 11월 전후. 신애양의 수술을 맡은 성기웅(成耆雄)교수는 『현재 완치가능성은 70%정도로 화학치료 결과가 좋고 수술이 성공적일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윤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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