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은 전직 검찰총수로서의 「체통」을 잃지않으려는 듯 의원들의 빗발치는 추궁에 시종 당당한 태도로 맞섰다. 김 전총장은 특히 일부 야당 의원들이 총장재임시 행적을 들춰가며 맹렬히 비난하자 『이 자리를 정치선전의 장으로 만들지 말라』 『난 결코 비겁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강력히 항변했다.김 전장관은 검찰이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상기된 표정으로 『검사는 사회정의에 투철하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조직』이라며 『검찰은 결코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참모인 대검 공안부장의 범행을 지휘관이 모를 수 있느냐는 추궁에 『그렇게 막연히 추측하지 말고 증거를 대라』고 맞받아쳤고, 현 정권출범 이후 고향(부산)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난 비겁한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모독하지 말라』고 역정을 내는 등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전총장은 세풍사건, 총풍사건 수사등으로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전락시켰다는 야당의원들의 호통에 『이 자리는 정치선전의 장이 아니다』고 의원들을 통박한 뒤 『국가를 위해 법과 양심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라고 당당하게 소신을 밝혔다. 권력의 지나친 집착이 추악한 종말을 부른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인신공격성 질문에는 『30여년 공직생활중에 결코 자리에 연연한 적이 없다』고 인생론까지 소개하며 되받아쳤고, 조폐공사 파업유도를 위한 청와대와의 사전공모 여부를 따지는 물음에는 『소설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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