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연찬회30일 충남 천안 중앙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는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선언한 제2창당을 본궤도에 올리는 자리였다. 3김정치와의 차별화와 당 개혁 등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새롭게 세우는 한편, 당의 체제개편에 이은 당심(黨心)추스리기의 의미도 포함됐다.
이날 행사는 개혁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국민회의 중앙위원회와 공교롭게도 겹쳤다. 16대 총선을 겨냥한 여야의 자기혁신 경쟁으로 가을 정국이 이미 급물살을 탄 셈이다.
이총재는 이날 제2창당의 당위성과 이를 담보할 수 있는 당의 결속을 거듭 강조했다. 이총재는 인사말에서 『뉴밀레니엄리더십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우리당이 스스로 새로운 정치의 주체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제2창당의 결의를 다진 뒤 『당의 결속과 승리를 위해, 정권의 국정실패와 독재를 막아내고 21세기 선진사회 건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제2창당의 전진기지인 뉴밀레니엄위원회를 맡고있는 김덕룡(金德龍)부총재도 『창당에 버금가는 각오로 당을 쇄신해야 한다』며 『새천년의 비전을 세우고 정치와 당을 새롭게 하는 것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는 길이요, 정권을 찾아오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당의 결속을 재다짐하는 이날 연찬회에는 상당수 비주류 인사들이 불참했다. 조순(趙淳)명예총재와 김윤환(金潤煥)의원은 중국 방문중이어서 껄끄러운 상황을 피해갔지만, 이기택(李基澤)고문 이한동(李漢東) 서청원(徐淸源)의원 등은 지구당행사 등을 이유로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천안=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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