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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취임1주년] '대안세력' 홀로서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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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취임1주년] '대안세력' 홀로서기 박차

입력
1999.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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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31일로 총재취임 1주년을 맞는다. 야당총재로서 충분한 준비기간이 끝난만큼 이제는 대중정치인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하는 시기가 됐다.지난 1년을 「생존을 위한 투쟁기」로 규정한 이총재는 취임 1년을 맞아 「대안 세력으로 홀로서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총재는 올들어서만도 수차례 기자회견 등을 통해 21세기형 새정치로 요약되는 「이회창 정치」을 펼치겠다는 선언을 이미 했다. 이달초에는 3김정치 청산과 제2창당이라는 슬로건까지 내걸었다.

우선 이총재는 취임 1주년에 즈음해 30일 충남 천안 중앙연수원에서 소속의원 지구당위원장 등 260여명이 참석하는 연찬회를 갖는다. 이 자리는 선거구제 등의 정치개혁 방안과 제2창당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통해 당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총재는 31일에는 프레스센터서 열리는 국민대 정치대학원 초청강연에서 새정치 구상을 한층 구체적으로 밝힌 뒤, 다음달 10일에는 열흘 일정으로 미국과 독일을 방문, 정치적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총재에게 지난 1년은 정치판에 뿌리를 내린 시기로 볼 수 있다. 착근정도가 튼튼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만큼으로 평가된다. 총풍(銃風), 세풍(稅風) 등 이총재를 직접 겨냥한 공세는 물론이고 의원 빼가기 등을 통한 여권의 야당 흔들기에도 이만큼 버틴 것은 이총재가 중심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나라당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여권의 공세를 맨 몸으로 막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성공』이라며 『웬만한 사람이었으면 열번은 거꾸러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총재의 1년을 실패로 보는 시각도 엄존한다. 살아남기에 급급, 수없이 쏟아지는 여권의 실책에 대해 야당으로서할 일을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가 정치적 승부수로 던진 3김 청산이나 새정치도 구호에 그쳤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총재 자신이 아직 구시대 정치관행에 묶여있다고 평가절하하는 사람도 많다.

「살아 남은」 이총재가 과연 「대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그가 외친 구호에 제대로 내용을 담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가장 큰 정치적 프리미엄이었던 「대쪽」,「법대로」의 이미지만으로는 더이상 어필하기 힘들다는 것이 정치권의 냉정한 분석이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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