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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가동률 80%대… 경기 정상수준 회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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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가동률 80%대… 경기 정상수준 회복했나

입력
1999.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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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선순환진입, 절대적으론 환란전 수준 못미쳐「경기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지만 아직 결승점엔 도달하지 못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현 경기진행상황은 소비회복→생산증가→재고감소→가동률회복→투자증가의 「선(善)순환」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경기의 절대좌표는 여전히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보다 아래쪽에 와있고 더구나 「대우악재」가 잠복해있어 실물경기의 조기정상화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투자가 살아난다

평균가동률 80%대 진입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가동률이 정상화한다는 것은 경기회복이 「생산·소비형」에서 「투자형」으로 옮겨가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 때문.

공장설비를 60~70%만 돌리는 상황에서 기업은 투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가동률이 80%를 넘기면 기업은 기존 설비의 한계를 인식, 라인을 확장하거나 보다 첨단기계로의 교체를 시도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종전의 설비투자는 정보화, 물류자동화에 머물렀지만 가동률이 80%를 넘는 상황에서는 용량자체를 늘리는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환란전에 비하면 아직은…

설비투자 증가율이 두달 연속 50%를 넘어섰다. 컴퓨터 운수장비 통신기기등 분야의 투자가 특히 두드러졌다. 하지만 아직은 「기술적 반등」요인(작년 7월 마이너스 47.8%)이 많고 IMF체제 이전과 비교하면 8부능선에도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2년전인 97년7월의 투자수준을 100으로 할 때 기계수주는 현재 겨우 77.3에 와있어 아직도 갈길은 멀다. 건설투자는 환란전 절반수준(52.5)에 불과하며 「과열」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소비(도·소매판매 기준)도 97.8에 그치고 있다. 오직 산업생산만 114.9로 IMF전 수준을 「초과달성」했을 뿐이다.

대우변수

7월엔 대우사태가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후 협력업체 피해, 금융경색이 심화할 경우 회복기에 접어든 실물경제에는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투자가 살아난다고는 하나 아직은 경기가 소비와 금융쪽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내년 이후 지속성장을 장담할 수는 없으며 조심스런 「회복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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