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은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과 2시간30분간 단독 회담한 후 29일 귀국, 기자들과 만나 페리 조정관과의 논의내용 및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혔다.임장관은 『현재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대한 새로운 징후를 보이지 않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북한은 6월과 8월 북미 접촉을 통해 페리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_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지에 따른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 조치중의 하나로 재미동포 송금 허용이 논의되고 있는가.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가 중지된다면 미국은 우선 행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제재 해제 조치를 취할 것이다. 그러면 재미동포 송금허용 등도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_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리면 북한에서는 누가 대화상대로 나올 것인가.
『강석주(姜錫柱)외무성 제1부상이 나올 것으로 본다. 페리 조정관이 5월 방북시 그에게 워싱턴에 와줄 것을 요청했었다. 베를린 회담을 통해 그가 오는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_북한의 반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페리 조정관의 제안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진전이 없는 것은 중요한 신호다. 북한의 답변이 이러한 형식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
_북한은 미국이 먼저 경제제재 해제 등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바랄텐데.
『이번 베를린 회담에서 누가 먼저 하느냐가 논의될 것이다』
_미국의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우리의 대북 「보따리」는 무엇인가.
『남북관계 진전은 미북관계 개선 없이는 어렵다. 미북관계에 진전이 있게 되면 우리도 진전이 있게 될 것이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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