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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마피아 돈세탁 옐친 일가 부패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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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마피아 돈세탁 옐친 일가 부패로 확산

입력
1999.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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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마피아의 불법 돈세탁 의혹이 러시아 최고위층의 비자금 파문으로 확산되면서 임기를 10개월여 남겨둔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특히 파문이 확산되자 러시아 수사당국이 26일 불법 돈세탁 의혹을 직접 수사키로 했고, 미 하원도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와는 별도로 9월중 돈세탁 사건의 진상에 대한 청문회를 열 계획이어서 파문은 계속 커질 조짐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에 대한 IMF의 지원자금이 상당부분 돈세탁됐다는 의혹에 대해 자체조사에 착수, 당초 IMF가 9월말 지원키로 했던 러시아에 대한 지원자금 6억4,000만 달러의 집행도 불투명해졌다.

파문의 확산 불법 돈세탁 의혹이 옐친 일가 및 측근들의 비자금 파문으로 확대된 것은 이탈리아의 일간지 코리에르 델라 세라의 잇따른 보도가 계기가 됐다.

이 신문은 25일 스위스 검찰이 현재 옐친과 그의 두 딸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 3장을 확보했으며, 이 카드의 결제자는 93년부터 크렘린궁의 발주공사를 독점 수주해온 스위스 회사 마베텍스사의 베제트 파콜리 회장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파콜리 회장이 94년 옐친의 헝가리 방문때 100만달러를 송금했으며, 옐친의 보좌관이자 둘째딸인 타티아나 디아첸코도 파콜리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2,000만리라 어치의 옷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옐친 일가뿐만 아니라 아나톨리 추바이스 전부총리와 알렉산드르 코르자코프 전크렘린궁 경호실장, 에서 파벨보로딘 크렘린궁 총무수석 등 옐친의 측근 23명의 이름으로된 32개의 비밀계좌도 스위스 검찰에 의해 발견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이어 26일 올해 4월 해임됐던 유리 스쿠라토프 전 검찰총장과의 인터뷰에서 스쿠라토프의 해임이유가 『옐친과 그의 딸들에 대한 뇌물 의혹 수사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스쿠라토프는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도 수사대상이었다면서 크렘린궁측에서 자신의 수사를 막았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의 대응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크렘린궁은 즉각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19일 불법 돈세탁 의혹이 처음으로 보도된 뒤 1주일가까이 언급조차 하지않았던 태도에서 돌변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우스티노프 검찰총장은 26일 『국내외 언론 보도에서 드러난 사실들을 모두 규명할 것』이라며 연방보안국(FSA)에 공식 수사를 요구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의 조직범죄기동수사대(OCTF)가 돈세탁에 연루된 뉴욕은행의 2개 계좌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또 수사의 초점은 옐친의 둘째딸인 타티아나 디아첸코에 쏠려있다고 전하고 한 수사관계자의 말을 인용, 『그러나 옐친이 돈세탁 과정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보도했다. 이번 돈세탁 의혹이 이미 국제적인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는데다 총선을 3개월여 앞둔 시점이어서 수사과정에서 옐친이 치명타를 입을 것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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